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지 5개월 된 팀 쿡이 월가의 경영 방식을 적용하며 자신의 제국을 구축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분석했다.
쿡 CEO는 지난 2월 일부 투자자들을 애플 본사로 초대했다.
지난 3월에는 2분기에 2.65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고(故) 애플 창업자는 배당 정책에 반대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쿡은 애플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쿡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에도 정확히 대답하고, 어떤 문제에도 회피하지 않았다는 평이 많다고 포춘은 전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쿡이 잡스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캐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숫자가 말해준다”면서 “쿡이 CEO에 오른 이후 애플의 시장가치는 총 1400억달러 증가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가는 최고치일 때 보다 15% 하락했지만 애플의 순익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애플은 지난 3개 분기에 걸쳐 아이폰 8900만대, 아이패드 3800만대를 출하했다.
쿡 CEO는 효율적인 경영에 타고 났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8년 애플에 합류해 공장·물류창고·부품 공급업체들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애플의 생산라인을 강화했다.
14년을 애플에 몸담은 쿡은 독특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으나 행동방식과 분위기의 변화는 분명하다고 포춘은 전했다.
애플은 쿡의 지도 아래 상당히 개방되고 일반 기업화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팍스콘 공장 문제가 불거지던 때에는 직접 중국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데이빗 아이스워트 티로우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의 공급망은 (어느 기업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에는) 쿡의 방식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포춘은 잡스의 지위 아래 디자인과 마케팅에 억압됐던 운영 효율성을 쿡이 끌어올렸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