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7년간 17배 늘어…만 9세 여아 가장‘위험’

입력 2012-06-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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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빨리 자라다가 중학교때쯤 성장이 멈추는 성조숙증 발생 비율이 지난 7년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만 8세 여아에게서 성조숙증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7년간 성조숙증으로 확진 후 치료받은 한국 아동의 발생률 비율이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이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매우 일찍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아이들의 정신적인 발달이 신체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최종키가 오히려 작아질 수 있으며, 일생동안 오랜기간 성호르몬에 노출될 우려도 높다.

연구팀 조사결과 10만명당 발병비율은 지난 7년간 27배 급증했으며, 이 기간동안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여아는 8037명으로 남아(231명)보다 34배나 많았다. 이중에서도 만 8세 여아에서 가장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조기관심이 요구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미정 교수는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성조숙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정확한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사춘기 지연치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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