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찾아 삼만리?”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대 열린다

입력 2012-06-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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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최초로 무선 충전 가능한 스마트폰 선보여 시장 주도

▲LG전자가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제품을 출시하며 한 발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은 무선충전패드 위에서 '옵티머스 LTE2'가 충전되고 있는 모습.
KTX와 같은 기차나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기 위해 종종 콘센트 쟁탈전을 벌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배터리 소모가 빠르기 때문에 충전이 가장 불편하고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이제 충전기를 통해 제품에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LG전자가 국내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 최제욱 부장은 지난 15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에서 열린 ‘무선 충전 기술 동향 발표’ 간담회에서 “일본에 4대 이상, 북미 버라이즌에만 17개 모델이 LG전자 무선 충전 패드와 호환돼 팔리고 있다”면서 “LG가 주도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무선 충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핸드폰을 구입해 포장을 뜯으면 무선 충전 패드가 들어있을 정도로 상용화 됐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최 부장은 “무선 충전은 일본이 가장 널리 상용화 돼 있으며 그 다음이 미국이다. 이제 한국이 그 뒤를 이을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옵티머스 LTE2를 올려놓으니 바로 충전이 시작된다. 가로·세로 원하는 방향으로, 심지어 나무 책상을 사이에 두고도 충전이 됐다. 사용자는 배터리 걱정 없이 충전하면서 카카오톡이나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고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단 거리가 멀어지면 효율이 떨어져 충전 램프에 불이 희미해진다. 자기장이 통과하지 않는 메탈이나 철을 사이에 두고는 충전되지 않는다.

LTE 기준으로 무선 충전은 유선 충전보다 1시간 정도 충전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충전 후 배터리 소모가 빨리 되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무선 충전 시간을 연내 유선 충전과 동등한 수준으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4년여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LG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2를 시장에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무선 충전 회로를 단말에 집어 넣어 혁신적으로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 기존 단말과의 두께 차이는 0.65mm(밀리미터)정도 1mm도 채 되지 않아 차이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다. 무게 역시 마찬가지다.

무선 충전은 자기장을 만들어 충전 패드 위 휴대폰에 유도 전류를 흘려주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했다. 자기유도방식은 현재 유일한 국제표준으로 현존하는 무선충전 기술 가운데 가장 충전 효율성이 높다.

충전패드와 스마트폰이 서로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한 공진 방식이 있음에도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한 것에 대해 LG전자 측은 ‘고객 가치’를 그 이유로 꼽았다.

공진 방식은 기술 표준이 없어 인체 유해성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다른 전자기기와의 간섭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또 현존하는 제품과 호환되기 위해 자기유도방식이 고객에게 더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3에는 공진방식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공진 방식의 충전 효율이 자기 유도방식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게 되면 제품 출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세계무선충전협회(WPC)가 공진방식의 국제표준을 채택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 충전효율성을 상용화 수준까지 높이는 데에도 개발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옵티머스 LTE2 등에 적용한 국제표준(Qi, 치)은 세계 주요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만큼 무선 충전기기 보급이 늘어나면 호환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향후 공항, 호텔, 카페 등의 공공장소에서도 무선 충전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호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노트북, 태블릿PC, 카메라 등 무선 충전 가능한 제품들이 늘어나면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LG전자는 내다봤다.

최 부장은 “LG전자가 앞선 무선 충전 기술로 전세계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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