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픈' 美·日 언론 '삼성 흠집내기'

입력 2012-06-18 11:29 수정 2012-06-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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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국민이 싫어하는 기업"…NYT·FT·WSJ 등도 경영권 승계 비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벌이고 있는 상속 분쟁으로 인해 삼성가의 유산 상속 문제가 계열사간 자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2010년 경영권 승계를 시사한 후 이건희 회장(왼쪽)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김포공항에서 나란히 포착된 모습.(사진=블룸버그)
해외 유력 언론들이 연이어 삼성그룹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펼치고 있는 사업내용에 대한 보도·분석이 아닌 경영권 승계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삼성그룹이 한국 국민들이 싫어하는 기업이라는 논지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날 ‘아시아 글로벌 기업들의 위험한 경영권 승계’라는 기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벌이고 있는 상속 분쟁을 언급, 유산 상속이 기업의 계열사 간 자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비슷한 시각으로 삼성 그룹의 경영권 세습과정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맹희 전 회장의 주장이 인정되면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이건희 회장에서 삼성에버랜드로 변경되고, 이 경우 금산불리원칙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가 가장 유력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경영권 승계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는 “상속에 대한 이해관계가 갈 수록 복잡해지고 글로벌화로 주주와 여론의 시선도 따가워지고 있다”면서 “세습제를 이어가려면 기업지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FT도 “삼성그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최근 삼성 안팎에서 터진 악재를 고려하면 삼성이 한국인의 마음을 얻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NYT도 “삼성가의 재산분쟁은 하나의 연속극”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해외 유력언론들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삼성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이 커졌음을 나타내는 반증으포 풀이된다.

현재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TV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노키아,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이 미국, 일본 등 소위 경제 선진국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개별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대한 보도·분석의 사례는 많지만 특정기업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비판일색인 보도가 이어지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유산상속소송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배경에 외신들의 삼성가 상속분쟁과 경영권 승계문제에 대한 연이은 비판적 보도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쟁무대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해외기업의 성공스토리나 사업에 관한 언론들의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삼성의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특정기업의 경영권 문제에 대해 지나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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