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팬택이 ‘타도 갤럭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구본무 회장의 특별지시로 기획된 최신 스마트폰을 9월경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LG그룹 전자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최고 사양의 부품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을 납품하는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부품 경쟁력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점유율이 상당한 차이가 났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LG전자에 계열사들의 부품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생산을 주문하는 등 스마트폰을 통해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들과 함께 최강 사양이 내장된 소위 ‘회장님폰(구본무 회장이 직접 지시해서 붙인 별칭)’제품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국내 최초 원칩 스마트폰 ‘베가레이서’를 출시한 팬택도 13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가 내장된 ‘베가5’를 오는 12일 SK텔레콤을 통해 단독출시할 예정이다.
‘베가5’는 스마트폰으로써는 최대크기의 화면인 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1000만 화소 이상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내장,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의 공식발표가 있은 뒤 국내에서 ‘베가레이서2’ 발표회를 가지면서 ‘갤럭시S3’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업계 2,3위인 양사의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
‘갤럭시S3’의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LTE모델 출시일인 지난 9일 일부 매장에서는 개통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등 인기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르면 올 하반기에 ‘갤럭시노트2’도 출시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경쟁이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LG전자와 팬택은 각각 ‘옵티머스 LTE2’와 ‘베가레이서2’를 출시하며 시장선점을 노렸지만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매우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501만대의 LTE폰을 판매해 67%의 시장점유율 기록했으며 팬택과 LG전자가 각각 135만대, 131만대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3의 국내 출시전에 LG전자와 팬택이 시장선점을 노렸지만 갤럭시노트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계를 나타낸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9월경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되면 ‘갤럭시S3’ 조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여의도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 모씨는 “갤럭시S3에 대한 예약가입 뿐만 아니라 수요가 빗발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아이폰 수요대기자들이 아이폰으로 대거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 LG전자와 팬택의 제품판매가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