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기존 시상대가 메달 종류에 따라 높이만 조절했다면 이번 올림픽 시상대는 파격적이다. 이 시상대를 디자인한 팀에 한국인이 두 명이나 포함돼 화제다.
영국왕립예술대에서 산업디자인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엄홍렬(31) 씨와 구희근(29) 씨로 이들은 가이타노 링(미국), 얀루(중국), 룩 푸사로(프랑스) 등 외국 동료 3명과 함께 팀을 이뤄 올림픽 시상대 공모에 응모했고 지난해 5월 당선됐다.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이 올림픽 공식 시상대로 쓰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상대의 기본 콘셉트는 '종이접기'에서 비롯됐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구 씨는 "여러 직선이 교차된 런던올림픽의 메인 로고를 보고 시상대는 입체적으로 접는 형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을 따라 종이가 접힌 형태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구 씨가 낸 아이디어에 무릎을 친 나머지 팀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시켜갔다. 엄 씨는 특히 컴퓨터를 활용해 전면부 디자인을 주도했다.
엄 씨는 "런던올림픽위원회(LOCOG)는 시상대에 '모든 것이 런던으로 집중된다'는 콘셉트가 담기기를 원했다"며 "각각 다른 모양과 크기의 삼각형을 조화롭게 구성해 이런 콘셉트를 살리고 올림픽의 역동적인 모습을 시각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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