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스토리]런던올림픽이 낳은 ‘뜨는 별’과 ‘지는 별’

입력 2012-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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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드라마' 주연이 바뀌다

▲올림픽은 정상을 차지하려는 신성들과 정상을 지키려는 챔피언들의 전쟁이다. 잔인하지만 1등은 2명이 될 수 없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새롭게 뜨는 별은 탄생했고 세월의 무게를 진 영웅들은 무대 뒤로 아름답게 퇴장했다. 사진은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의 영예를 안은 양학선(왼쪽)과 장대높이뛰기 3연패를 노렸지만 동메달에 그친 러시아의 엘레나 이신바예바.사진=연합
4년에 한번 개최되는 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임과 동시에 새로운 스포츠 스타 탄생의 장이다. 반면 과거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쉽게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스타의 모습 역시 올림픽에서 볼 수 있다. 이번 2012 런던올림픽도 ‘뜨는 별’과 ‘지는 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대회로 기억 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영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국내를 넘어 베이징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샛별로 평가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양학선(20·한국체대)이 박태환의 뒤를 잇는 최고의 ‘뜨는 별’로 떠올랐다.

양학선은 남자 체조 도마 종목에서 7.4의 독보적인 난이도를 자랑하는 ‘양1’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일군 금메달이라는 감동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양학선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뛰어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했다.

또 이번 대회 유도 첫 금메달 주인공인 김재범(28·마사회)도 런던올림픽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밖에도 기적의 드라마를 쓴 여자 펜싱의 김지연(24·익산시청), 오른쪽 눈 부상에도 불구하고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을 딴 김현우(24·삼성생명)도 이번 대회가 배출한 ‘라이징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부터 예스원(중국ㆍ수영), 김은국(북한ㆍ역도), 장미란(한국ㆍ역도), 류샹(중국ㆍ육상). 사진=연합
뜨는 별이 있다면 지는 별도 있는 법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75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29·고양시청)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과의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또 남자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노장 트리오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2·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도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고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국내 선수 못지않게 해외 선수들 중에서도 ‘뜨는 별’과 ‘지는 별’의 명암이 엇갈렸다.

중국의 수영천재 예스원(16)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실력을 과시하며 최고의 ‘라이징스타’로 자리잡았다. 예스원은 이번 올림픽 수영 개인 혼영 4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 미국의 수영선수 미시 프랭클린(17)도 여자 혼계영 400m, 여자 배영 100·200m, 단체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4관왕에 오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3연패에 실패하며 사실상 올림픽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한때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으로 불리며 무려 28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던 이신바예바도 장대를 짓누르는 세월의 무게는 이겨낼 수 없었다. 이밖에 남자 허들의 ‘황색 탄환’류샹(중국)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부상으로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수영황제’마이클펠프스(미국)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22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명예로운 퇴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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