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입당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 논의는 있을 수 없다”며 안 교수의 입당을 압박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독자출마설, 제3지대 연대설 등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에 대한 조바심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측은 5일 “의식하고 있지 않다. 여러 경우의 수를 가지고 국민 의견을 듣고 있다”는 입장표명과 함께 국민과의 대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 “입당해야 단일화 논의” =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교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일화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다”고 못을 박았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교수의 단독출마 가능성에 대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박찬종, 이인제 등 제3 후보 경험이 있어 그런 결심을 하기 용이하지 않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당 압박은 흥행부진과 모바일투표 불공정 시비 등 대선 경선 파행 사태로 오점을 남긴 민주당이 어떻게든 안 교수의 무소속 독자출마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안 교수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은 채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로 될 경우 민주당이 대선후보도 못내는 불임 정당으로 전락, 당의 존립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측근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교수에 대한 입당 압박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몇몇 개인들의 생각을 당의 공식 입장처럼 발표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대선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안 교수 측 “경우의 수 가지고 국민 의견 듣고 있다” = 민주당의 입당 압박에 대해 안 교수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의식하고 있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자출마설에 대해서는 “경우의 수를 가지고 국민의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안 교수 본인이 결정하면 이야기할 것”이라며 “국민 의견을 듣는 행보는 기한을 두지 않고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교수의 독자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안 교수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입당을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흥행실패와 당내 지도부 쇄신론 거론 등으로 ‘안철수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안 교수가 무소속 독자 출마로 방향을 정한다면 제3 정당을 꾸려 현실 정치에서 자신을 뒷받침할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면 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안 교수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측근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교수의 독자출마설은 정치평론가나 주변인들이 대선 정국을 우려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 게 안 교수의 생각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이라며 “(독자출마)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