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돋보기]팀쿡 애플 CEO "잡스의 '혁신' 안 배우고 '독설' 흉내만…"

입력 2012-09-17 10:43 수정 2012-09-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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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제품에 '험담' 여전…언론 "잡스 공백 못채워"

▲ⓒ연합뉴스
“소문난 잔치에 정작 먹을 것은 없었다.”

지난 13일 새벽(한국시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5’에 대한 반응들이다. 아이폰5는 당초 예상된 사양 수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해 결과적으로 용두사미(龍頭蛇尾) 격이 돼 버렸다.

팀 쿡 애플 CEO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아이폰5’를 공개했다. 그는 발표와 함께 “아이폰5는 완벽한 보석으로 애플이 지금까지 내 놓은 제품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발표된 아이폰5는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확대한 것 말고는 기능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경쟁사 스마트폰과 동일한 수준의 사양 변화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이는 과거 스티브잡스 시절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앱스토어 등 새로운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결국 쿡은 잡스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잡스의 작품에는 ‘영혼’이 담겨 있었다면 쿡의 ‘아이폰5’에는 오로지 ‘노력’만이 있었다.

아이폰5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깜짝 놀랄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며“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 등장했던 ‘하나 더’가 없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게다가 팀 쿡은 발표행사에서 타사 제품 대해 독설을 퍼부어 ‘잡스의 독설은 어느정도 흉내낼 수 있었지만 혁신은 없었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잡스가 경쟁사가 7인치 태블릿PC를 내놓았을 당시 “도착하는 즉시 사망(DOA)”이라고 말한 것 처럼 팀 쿡 역시 이번 행사에서 “다른 스마트패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창고나 어느 매장의 선반, 누군가의 서랍 속에 쳐박혀 있을 것”고 강도높은 독설을 뿜어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아이폰5는 결국 현재의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고 삼성과 양분하는 구조로 계속 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의 속도 둔화로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드웨어 스펙 강화와 가격 경쟁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어찌 보면 잡스의 유작인 아이폰4가 애플 혁신의 절정이었는지 모른다. 잡스 없이 향후 팀 쿡은 그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또 다시 아이폰6에 대한 혁신을 기대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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