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 나로호, “이전삼기 노린다” = 나로호는 지난 2009년 8월25일과 2010년 6월10일 2차례에 걸쳐 발사됐으나 연달아 실패했다.
1차 발사 당시는 페어링 분리실패가 원인이었다. 당초 2009년 8월19일 오후 5시 발사 예정이었으나 발사 7분56초를 앞두고 고압탱크 압력측정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자동으로 발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6일 뒤인 8월25일 오후 5시 재발사가 이뤄졌다. 재발사에서는 발사 이후 위성보호덮개 부분인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았다. 발사후 9분 뒤 고도 306km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와 분리됐어야 했지만 고도 350km 상공에서 분리됐다. 나로호 발사는 성공했지만 과학기술위성 2호 궤도진입은 실패하게 됐다.
지난 2010년 6월10일 오후 5시1분 이뤄진 2차 발사는 이륙 137.19초만에 통신두절 상태가 되며 실패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러시아 측에서 밝힌 부분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상단부의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 1단 로켓의 1-2단 분리용 폭발볼트 오작동 등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2차 발사 실패 이후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는 4차에 걸쳐 회의를 열었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오는 26~31일 발사 예정된 3차 발사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양측에서 지적한 부분을 보완해 발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된 페어링의 기계적 결함을 보완했고, 2차 발사 당시 문제가 된 FTS도 제거했다.
3차 발사는 이르면 오는 26일 오후 3시30분에 이뤄질 예정이다. 온도, 풍속, 강수 등 기상조건만 적당하다면 이날 문제없이 발사될 것이라고 교과부 측은 설명했다.
교과부 측은 3차 발사에도 실패하면 나로호의 추가 발사는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 국장은 “나로호 발사라는 것은 실제 우리나라가 한국형 발사사업으로 가는 디딤돌, 과정, 투자를 거치는 절차”라며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로호 발사 과정을 통해 배운 바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살려서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있어 나로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이번 사업이 끝나면 모든 인력 역시 한국형발사체 사업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산업체 참여도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등에 이어 10번째로 자체 위성발사체 기술 보유 국가가 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우주산업 개발을 통해 제조업 전반의 국제경쟁력 강화, 최첨단 과학기술의 육성, 국민의 자부심 고취와 국가 위상 강화, 우주공간 선점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연구원의 ‘나로호 발사의 경제적 효과와 발전과제’에 따르면 나로호 개발 및 발사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약 1조8000억~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발사체 개발 및 발사장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각각 3629억원, 5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발사체 개발에 따른 원산지효과 및 신인도 제고에 따른 제조업 전반의 수출 증가효과는 8100억~1만3600억원,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는 480억~895억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발사체 개발사업을 통한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효과는 약 46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