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문재인담쟁이펀드’ 출시와 관련해 “국민에게만 빚을 지겠다”며 깨끗한 선거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2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카페꼼마에서 펀드 약정자 10여명과 만나 “펀드에 참여하신 분들의 뜻도 정권교체 뿐만 아니고 ‘이렇게 깨끗한 돈으로 깨끗한 정치 이루어달라’ ‘깨끗한 선거 치러달라’는 뜻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을 제가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과거에는 재벌과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많이 받아 선거가 끝나고 나면 늘 대선자금 수사가 되풀이 되었고 그것이 정경유착 등 여러 가지 비리의 근본원인이 됐다”며 “저는 기업들에 신세 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에게만 빚을지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모집이 시작되는 문재인 펀드의 운용방식은 국민들이에게 선거자금을 선거가 끝난 뒤 선거비용을 보전 받으면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이다. 연 3.09%의 이자율이 적용되며 모금액은 200억원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가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하면 비용 전액이 보전되고 자금은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후보등록일 이후에 지출돼 원금 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련된 자리에는 첫 번째 약정자 등 사연 있는 10명의 펀드 참여자들이 문 후보와 만났다. 75세 노인부터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20대 취업준비생, 워킹맘 등 다양한 출자자들이 펀드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4살과 4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출자자 임세은 씨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좋은 곳에 기부하기 위해 100원씩 모았는데 문재인 펀드 소식을 듣고 제가 기부하기보다 대통령을 만들어서 바꾸는 것이 가장 쉽고 효율적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8살 딸과 함께 참가한 한 출자자는 “엄마들이 사회활동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또 75세 김규영 씨는 “경선 때도 만 원씩 세 번을 보냈고 ARS도 했다”며 “기초생활 수급자들의 생활을 많이 배려해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출자자들의 다양한 바람을 청취한 뒤 “이자 뿐만 아니라 보너스까지 갚아 드리겠다”며 “깨끗한 선거의 보너스, 또 정권교체, 새로운정치, 시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정치, 사람이 먼저인 세상, 일자리 문제, 보육 문제, 복지, 그리고 아이까지 제가 보너스를 듬뿍 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