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사]메가뱅크를 꿈꾸며…금융 '6룡' 힘찬 비상

입력 2012-10-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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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정부 주도 첫 출범…10여년간 M&A로 몸집 불리기

KDB금융지주는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을 인수해 메가뱅크를 꿈꿨지만 좌절됐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정치권에 가로 막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KB금융지주도 올해 우리금융그룹 인수를 추진했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정부의 매각보다도 민영화를 통한 자체 성장을 꿈꾸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외환은행 인수 성공으로 기존 빅3에서 빅4체제를 구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위 금융지주사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민영화에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6대 금융지주사들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민영화와 메가뱅크를 꿈꾸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 주도로 이뤄진 국내 은행의 금융지주사가 출현한지 어느 듯 10여년이 흘렀다. 2000년 12월 금융회사지주법이 제정된 후 2001년 4월 우리금융그룹이 첫 지주사로 출범했다.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가 탄생했다. 2003년 은행이 보험을 팔 수 있는 방카슈랑스 제도를 정부가 도입해 은행계 금융그룹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은행이 펀드를 팔 수 있도록 해 금융지주사 출범 붐을 일으켰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KDB금융지주, NH농협금융그룹까지. 시중은행들은 11년간 잇달아 금융지주사로 출범을 완료했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융지주체제가 행해졌다. 금융지주사는 내부통합의 진통을 극복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성장을 해왔다. 은행간 M&A를 통해 금융지주사는 대형화됐지만 글로벌 투자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출현은 아직까지 요원하다. 여러 논란 속에 좌절됐지만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정부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자체 민영화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입장이다. 매각 시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한 금융지주사는 메가뱅크로 탄생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 출범은 은행들의 경쟁력 강화와 외형성장,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편중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과 국내 시장 의존도가 97%를 웃도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각 금융지주사는 동남아를 거점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정부가 민영화를 위해 산은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을 출범시켰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진행이 활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부문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부문에 치중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사체제를 통한 은행부문의 수익성 개선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은행자회사의 ROA보다 낮은 수준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규모 한계로 인해 수익기여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밖에 금융지주사 중 KDB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이 정부의 민영화에 올인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이해관계인들의 반대로 곤혹을 겪고 있다. 현 정부에서 좌절된 민영화가 다음 정권에선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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