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0 개막...재정절벽 우려에 시장 ‘싸늘’

입력 2012-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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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재정절벽 해소 못하면 등급 내릴 수도”...다우 1만3000선 붕괴

▲버락 오바마(오른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한 뒤 시카고에서 가족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재정절벽 해소 등 주요 경제현안이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시카고/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전국 선거인단 538명 중 303명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오바마는 전국 일반 투표에서도 50%를 획득하면서 48%에 그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고지에 오르면서 정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36% 급락하면서 지난 9월초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이 무너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37%와 2.48%의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강세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2bp(1bp=0.01%) 하락하며 1.63%로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위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음에도 증시가 급락한 것은 재정절벽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 의회가 이른바 재정절벽과 부채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 정부가 내년 재정적자 감축에 실패할 경우에도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 역시 미국이 재정절벽 위기로 인한 경제 여파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신평사들이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상원은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했지만 하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조 윌슨 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하원을 공화당이 주도한 것은 유권자들이 여전히 (우리가) 강하게 버티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리처디 에벨링 노스우드대 경제학 교수는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상당 부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금 인상안을 놓고 공화당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20만 달러 이상의 가구에 대해 소득세율을 39.6%로 올리고 배당소득 등 자본이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늘릴 계획이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감세안은 제한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준은 벤 버냉키 의장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연준은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2015년 중순까지 유지하고 3차 양적완화도 지속하기로 했다.

롬니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은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을 극복하면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화당의 주장처럼 인플레 압력만 높이게 되고 이는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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