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제기된 테바의 국내 제약사 인수설이 일단락 됨에 따라 급락하던 제약주들이 하락폭을 줄여가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약주들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본격적인 옥석가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독약품은 7일 테바와 합작회사를 국내에 설립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지난 1주일간 4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독약품은 7일장에서는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8일에는 낙폭을 줄여 8.81%(1850원) 하락한 1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명문제약도 7일 8.52% 하락했지만 8일 장에서는 3.06% 하락에 그쳤고 유유제약은 전일 7.73% 하락했지만 8일에는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유나이티드제약과 국제약품은 같은 날 각각 3.66%, 2.22%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테바의 인수설은 말 그대로 ‘헤프닝’이었다. 지난 달 29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제너릭(복제약) 부문 글로벌 1위 업체인 테바가 1000억원대 규모의 제약사 M&A를 추진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해당 제약사로 유력한 몇몇 제약사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해당 제약사로 지목된 곳은 한독약품, 유나이티드제약, 명문제약, 국제약품 등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다. 이들 제약사들의 주가는 테바 인수설이 제기된 뒤 이상 급등세를 보였고 이에 거래소는 한독약품을 시작으로 각 제약사들에 무더기 조회공시를 쏟아냈다.
하지만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놨고 시장 혼란이 이어졌지만 지난 7일 한독약품이 “테바와 합작 법인 설립을 논의중이다”는 공시를 내놓으며 결국 1주일 만에 일단락됐다.
올 들어 약가인하 이슈에도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우량 제약주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 지수는 지난 5월 18일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월 18일은 올해 1분기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조정기에 들어서며 1782.46까지 떨어진 때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7%대 회복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헤프닝을 계기로 제약주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이슈는 장기적인 데다 당분간 약가인하 압력이 낮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제약사들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된 비용절감은 한계가 있고 정부 규제로 인한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악재로 꼽힌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및 비용통제 한계에 먼저 부딪힌 제약업체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옥석가리기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약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인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인구 고령화 이슈와 복지의 확대로 인한 제약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