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2개국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금연정책 평가 프로젝트인 ITC 프로젝트팀의 국내 책임자인 국립암센터 서홍관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15일 ‘ITC 한국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0년 조사에서 흡연자의 86%는 정부가 흡연의 해로움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62%의 흡연자들은 정부가 담배 관련업체들을 고소해 의료비용을 지불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흡연자의 절반 이상(55%)이 답뱃갑에 어떤 내용의 광고나 디자인도 들어있지 않은 디자인 없는 담뱃갑(plain packaging)을 지지했다.
또 흡연자의 40%는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의(88%)의 흡연자들이 “다시 시작 할 수만 있다면 흡연을 시작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혀 흡연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ITC 한국 보고서는 가격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이나 한국은 2004년 12월 500원을 인상한 이래로 7년간 담뱃세를 인상하지 않고 있으며 이 결과로 계속 하강하던 흡연율이 2007년 이후 남녀 모두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 흡연자는 담배 소비에 자신의 소득의 3.1%만을 지출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전체 흡연자 중 3분의 1(35%)만이 담배에 지출되는 돈이 부담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금연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을 결심한 이유도 "담배 가격이 부담돼서"라고 대답한 비율이 2005년 38%에서 2010년 27%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현재의 담배가격은 금연을 유도하는데 영향력이 현저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담뱃세 인상을 통한 담배가격 인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실내 금연은 아직 포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2010년에는 흡연자의 69%가 음식점에서의 실내 흡연을 목격했다. 흡연자들도 음식점에서의 흡연금지에 대해 2005년 17%가 찬성했으나 2008년과 2010년에는 30%, 29%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차 안에서의 흡연에 대해서 비흡연 동승자와 어린이 동승자가 있을 때 2005년에는 흡연자의 49%가 절대 흡연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2008년에는 65%, 2010년에는 70%가 흡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어린이 동승자가 있을 때 차 안에서의 흡연금지에 대해 94%가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