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발족에 금융권 기대감 만발

입력 2013-02-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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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조만간 발족할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업계에서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금융업계는 미래부가 창설되면 과학·정보통신 분야 뿐만 아니라 금융업도 많은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부’, ‘공룡부처’ 라는 별칭이 있는 미래부는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먹을거리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야심차게 신설한 부처다.

미래부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자금조달 기능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미래부가 추진할 신사업들은 결국 투자금이 핵심이고, 금융이 자금의 조달·집행을 도와줘야 한다”며 “정부 재정도 투입되겠지만 벤처라는 위험 분야에는 금융권의 모험자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위원은 “이번 정부에서 금융산업 발전 이슈를 소홀히 하고 ‘금융통’들을 인사에서 배제해 ‘금융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내각의 핵심부처인 미래부가 추진하는 사업과 맞물려 향후 5년 간 금융업계의 모험투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가 ‘벤처+금융’ 을 이용해 성공한 경력도 금융권의 이런 기대감에 촉매 작용을 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지난 1992년 통신장비 제조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세워 무선·구리선·광케이블 등 모든 네트워크를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ATM 전송장치를 만들었다. 그는 회사를 설립한 지 6년 만에 유리시스템즈를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현 알카텔루슨트)에 10억달러(당시 1조3000억원)에 매각, 미국 400대 갑부의 반열에 올라섰다.

윤 원장은 “김 내정자는 벤처를 육성해 큰 회사에 지분을 넘기면서 엄청난 이익을 남긴 경력이 있다”며 “그는 기업의 육성·발전에 조예가 깊은 것뿐만 아니라 금융적으로 이득을 보는 법도 잘 알고 있어 앞으로 미래부를 이끄는 데 여러가지 ‘그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금융투자사들 중에서도 벤처캐피탈사들의 기대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이사는 “미래부가 창설되면 수익이 안정적인 곳에 투자를 하는 은행권보다는 벤처기업 대상 투자를 전문적으로 해온 벤처캐피탈사들이 활약할 여지가 많다”며 “정부가 중기·문화 분야 등에서 해오던 모태펀드 방식으로 벤처 사업들에 대한 투자를 조성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기금 및 예산으로 조성된 자금을 벤처기업 또는 창업투자조합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투자의 노하우를 축적한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상위의 펀드’를 말한다.

우려도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정부 때 벤처산업이 잠시 반짝했으나 지금까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당시 벤처사들이 투자만 받고 기술개발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앞으로 미래부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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