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F1 엔진 연구소를 가보니… “고막 찢는 굉음 속 자부심 가득”

입력 2013-03-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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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환경 견디는 F1 엔진 기술, 양산차에 담아

“현재 엔진 배기파트의 온도는 900도 정도 됩니다. F1 엔진은 1000도 이상의 고열과 극한의 환경까지 모두 견뎌내는 첨단 기술의 그 자체입니다.”

실험실 유리창 너머에서 굉음을 내고 있는 르노 F1 엔진은 검붉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내 배기 메니폴드는 검붉은 색을 넘어 핑크빛으로 변하며 극한의 상황으로 치닿고 있다.

프랑스 파리 남쪽에 자리한 ‘르노 스포츠 F1 센터’에서는 실제 F1 레이스와 같은 상황 속에서 올 시즌 F1에 사용될 엔진의 내구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F1 엔진개발 노하우는 고스란히 양산차의 엔진기술에 접목된다. 이는 '차체는 다르지만 같은 심장을 얹었다'는 의미로 풀어낼 수 있다.

◇시속 350km 견뎌내는 극한기술의 결정체= 르노의 첨단기술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한다. 겉 모습은 여느 연구소와 다를게 없지만 속은 갖가지 첨단과 굉음, 치열한 기술싸움이 한창이다.

르노 스포츠 F1 센터는 세계적인 엔진 기술력을 자랑하는 르노의 F1 엔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심장부다. 자동차 기술의 집합체인 F1에서 엔진은 가장 중요한 파워트레인이다. 1000도가 넘는 고열과 엄청난 압력을 견디며 최고 시속 350km에 이르는 차량의 속도를 빚어내는 결정적 열쇠이기도 하다.

F1 레이스는 각 팀별로 엔진과 차체, 타이어 공급사가 다르다. 각 부분별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공급사가 자사 최고의 기술력을 앞세워 레이스에 뛰어든다. 이 가운데 F1 레이스에 엔진 공급자로 활동하는 회사는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벤츠, 코스워스 그리고 르노가 전부다. F1의 숨막히는 레이스의 뒤에는 이들의 첨단 기술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연구소에서는 실제 F1 레이스의 극한 상황을 재연하고 이 안에서 엔진의 내구성을 테스트한다.

◇내년 시즌 F1에 하이브리드 엔진 투입= 하나의 F1 엔진을 설계하고 개발하는데는 데는 대략 18개월이 걸린다.

이 곳에서는 F1 월드 챔피언십 경주에 필요한 엔진을 설계하는 것을 비롯해 엔진조립·작동테스트·전자·경주운영·마케팅 커뮤니케이션까지 이뤄진다. 핵심인력은 총 250여명. 한 대에 100억원을 호가하는 FI 엔진을 개발하는 만큼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F1에서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함과 동시에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구 테스트가 한창인 엔진은 올 시즌에 투입될 V8 엔진이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엔진 기준이 적용되면서 실린더는 V6로 줄어들고 배기량도 1.6ℓ로 낮춘다. 나아가 2개의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반면, 엔진이 내뿜을 수 있는 한계치는 현재와 다르지 않다.

▲르노 스포츠 F1 센터의 모습. F1을 넘어 르노 엔진기술의 근간이기도 하다.

◇르노삼성 M4R 엔진에 접목된 F1 기술= F1 엔진 하나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1000억원에 달한다. 프랑스 르노가 이같은 천문학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르노스포츠 F1 센터의 홍보 책임자인 나탈리 피앙세트는 “르노가 엔진을 공급한 팀이 F1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최고의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게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홍보 효과를 넘어 고성능 F1 엔진을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은 고스란히 양산차의 엔진기술로 이어진다.

르노삼성자동차에 쓰이는 VG 엔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르노의 F1 기술력을 바탕으로 닛산의 기술이 접목된 종합기술의 결정체인 셈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뉴 SM5 플래티넘 역시 르노와 닛산이 공동 개발한 M4R 엔진을 얹고 있다. 심장 저리게 숨가쁜 F1 엔진 기술은 어느 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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