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박근혜 정부가 화두로 제시한 창조경제와 창조금융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기회될 때 마다 창조경제와 창조금융의 개념을 설파하고 있는 것. 대다수 국무위원들이 창조경제의 개념조차 잡지 못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신 위원장은 9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제10회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기조연설에서 싸이의 말춤(창조적 아이디어)과 유튜브(기술)의 융합을 예로 들며 창조경제와 창조금융을 명쾌하게 정의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창조경제의 핵심을 금융에 주입해 창조 금융으로 한국경제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신 위원장은 “창조경제는 창조성과 상상력을 업계에 직접 가져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를 위해 더 창의적인 지식과 기술이 융합돼야 하고 이는 새 시장과 새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싸이를 예로 들며 창조경제를 보다 구체화했다. 그는 “싸이의 말춤이라는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유튜브라는 기술과 융합해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전세계 곳곳에 닿아 큰 수익을 창출했다”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터치스크린을 융합한 스마트폰도 창조경제의 사례로 창조경제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신 위원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위한 창조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달 25일에는 한 국제콘퍼런스에서 “창조금융은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금융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금융을 새로운 수출과 먹을거리 산업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 위원장은 창조금융을 통해 창조적 아이디어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키지 못해 실패한 기업들의 재기를 돕겠다고 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창업단계’, 코넥스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출구단계’, 실패한 기업이 정부 도움으로 회복하는 ‘재기단계’등 구체적 지원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창조금융 실현의 전제조건으로 건강한 자본시장 형성을 꼽고, 이를 위해 투자은행(IB)를 양성하고 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 등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창조금융을 통해 안전하고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한단계 도약할 준비가 돼 있으며 새로운 전환을 통해 창조 금융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