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블랙데이’ 수준까지 하락도 염두에 둬야”
증권가는 국채금리에 내년 한국 금리 인하 전망이 선반영 됐다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 국채 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는 각각 2.822%, 2.928% 로 이달 초보다 0.167%포인트(p), 0.193%p 하락했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미국 8월 고용지표에 미국 경기 침체 경계감이 높아지며 국고채 금리가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연말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3.05%,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0%~3.2%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달 5일 급락장 당시에 기록한 국고채 3년물(2.8%), 국고채 10년물(2.9%) 금리 수준까지 하락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현재 국채금리 수준이 9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한국 금리 인하 분까지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고용시장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지표 등이 추가로 발표될 경우, 국채금리가 더 내릴 여지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현 수준 국채금리에 모두 반영돼 있어 4분기 미국 금리 인하가 국채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경기 연내 침체 가능성은 적게 판단한다”면서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향후 발표되는 미국 경기·고용지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침체를 프라이싱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음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