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주파수 전쟁, 갑자기 왜?

입력 2013-05-15 09:48 수정 2013-05-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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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GHz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한 이통3사간 낯뜨거운 진흙탕싸움은 물러설수 없는 절박함때문이다.

이통 3사들이 왜 ’재벌독식 꼼수’, ’정부에 기대는 KT특혜’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사생결단식 공방전을 펼치는 것일까?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14일 각각 KT를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KT가 기존 KT주파수와 가장 인접해 주파수 활용효율이 가장 높은 점을 강조, 국회,언론등에 이미 자사배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 방치할 경우 KT쪽으로 기울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인식때문이다.

주파수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KT다. KT는 이 대역 주파수의 경우,자사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LTE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데다 투자도 적은 점을 들어 공정경쟁을 해치는 KT특혜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통 3사는 ‘재벌의 꼼수’, ‘정부에 기댄다’ ‘낙하산 인사’ ‘주인없는 기업’ 등 서로를 흠집내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거친 입담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주파수 확보에 사할을 건 이유는 바로 데이터 트래픽(전송량) 때문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4세대(4G) 통신망인 LTE용으로 10㎒폭을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LTE 가입자가 늘고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주파수 폭을 늘릴 필요가 생겼다.

또 10㎒폭을 두 배로 늘리면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가 동시에 두 배가 늘어난다. 현재 LTE 최고 속도인 75Mbps가 150Mbps까지 빨라진다.

KT는 이번에 할당되는 1.8㎓ 주파수가 현재 KT가 가진 현재 전국망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LTE 주파수와 붙어 있기 때문에 추가로 10㎒폭만 더 붙이면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KT보다 이번 주파수에 다소 느긋하다. 현재 1.8㎓에서 LTE 서비스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할당받는 주파수 대역과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추가로 10㎒폭을 더 받는다 해도 데이터 처리 용량만 늘어날 뿐 LTE 최고 속도는 75Mbps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KT가 이 주파수를 가져가면 속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고, 이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통신 기반 설비 등에 추가로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KT로 주파수 배정은 절대 안된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에 주파수를 배정하는 것은 공정경쟁을 망치는 행위라며 이 대역의 경매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은 만약 자사가 경매 낙찰을 받지 못한다면 제 3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배정하는게 오히려 공정경쟁에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통사가 모두 노리고 있는 황금주파수(1.8GHz 대역,20MHz폭)의 경매 낙찰가가 대략 7000억원에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8월말 실시 예정인 황금주파수 경매에 7000억원에서 1조원을 제시할 것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인접 대역이 경매로 나올 경우, KT가 소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1년 SK텔레콤의 낙찰금액인 995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대역을 낙찰받더라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대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최소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KT에 배정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미래부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근거로는 현실적으로 KT가 사용하는 주파수대역을 감안해볼때, 이번 1.8GHz대역 주파수의 경우 KT에 배정했을때 가장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KT가 제시하는 논리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워낙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서,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미래부는 전담반을 통해 다음달 중으로 할당 방안을 발표하고, 8월에 경매에 붙여 주파수 경매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과연 정부가 이통3사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속에 이번 주파수 경매와 관련 어떤 할당 방안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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