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실크로드' 터키]발전의 비결… 쿠데타와 경제개혁 ‘한국 닮은꼴’

입력 2013-05-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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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과 자유시장 경제체제 도입… 뉴실크로드 개척 유라시아 교류

터키가 ‘제2의 실크로드’를 꿈꿀 수 있는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경제 개혁이 있었다는 평가다.

한국과 ‘형제의 나라’ 터키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사와 성격은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다. 성장의 중심에 쿠데타와 경제개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1980년 터키는 그야말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1970년대 오일가격 급등과 수입대체 산업화 실패가 맞물려 나타나면서 터키 경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보호무역의 일환이었던 터키의 높은 수입 관세도 자국 산업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심각한 부패로 의회가 제구실을 못하자 사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1980년 9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를 일으킨 케난 에브렌이 기존 정당들의 정치 활동을 전면 금지해 새로 창당된 모국당의 투르구트 오잘이 총리가 됐다.

경제전문가였던 오잘은 과감한 경제 개혁과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도입해 쓰러졌던 터키 경제를 다시 일으켰다. 오잘이 기업의 수출을 장려하고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터키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분석했다.

1980년부터 8년간 지속된 이란·이라크전쟁도 터키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1985년까지 이란과 이라크에 ‘공정하게’ 군수 물자를 수출했다.

당시 이란에 대한 수출 규모는 1970년대에 비해 무려 25배 넘게 증가했고 이라크에 대한 수출도 15배가 넘었다. 이에 대해 FT는 “미국은 전쟁에 이기고, 이란은 평화를 얻고, 터키는 계약을 따냈다”며 전쟁의 최대 수혜국은 터키라고 평가했다.

강력한 세속주의를 택해 이슬람 사회에서 ‘왕따’였던 터키는 해외 교류의 중요성을 파악하면서 외교의 보폭도 확대했다. 유럽에 치중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이슬람 성향이 강한 군부정권은 아랍, 중앙아시아 등 이슬람권과의 외교관계에도 신경쓰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아틸라 에랄프 중동공과대학교(METU) 교수는 “오잘 정권때부터 주변 국가의 중요성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구소련 근린국가 중시정책을 펴는 러시아와 달리 제2의 실크로드 개척을 위해 중국을 포함해 유라시아와의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가 주도한 경제성장에 대해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터키 경제는 크게 발전했지만 독재정권으로 인해 국민의 자유는 경제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EU와의 관계도 숙제로 남아 있다. EU를 단순한 지정학적 이웃국가가 아닌 동등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유로존 가입에 대한 대내외적인 반대 목소리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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