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가 자체 기능으로 스마트TV와 똑같은 고화질 방송환경을 제공하면서 스마트TV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IPTV와 케이블TV 양 진영에서 셋톱박스 선두주자를 모시기 위한 구애작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료 방송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IPTV와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스마트TV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다른 행보를 걸어온 양 업계는 최근 스마트TV 구현을 통해 점점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
셋톱박스 미들웨어에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기능과 스마트TV를 구현시킬 플랫폼을 탑재하는 등 셋톱박스 의존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아도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집 안의 TV를 스마트TV 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2년 약정기준 매달 약 1000~2000원의 셋톱박스 대여료를 감안하면 2만4000원~4만8000원의 비용으로 이같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IPTV 업계의 경우 KT는 지난 1월 ‘올레tv 스마트’를 통해 모바일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기능을 IPTV로 옮겨왔다. 스마트 셋톱박스를 TV와 연결하면 이용자는 웹 브라우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음악, 동영상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유틸리티, 교육 등 앱도 직접 다운로드 받아 활용이 가능하다.
KT는 차세대 웹표준인 HTML5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셋톱박스도 7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HTML5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가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앱 개발자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같은 환경에 제약없이 앱 개발이 가능해져 보다 편리해진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IPTV를 선보인 SK브로드밴드 역시 올 하반기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이용자 패턴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구글TV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놓은 LG유플러스 역시 스마트 IPTV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이미 4개월 새 20만 가입자를 유치한 LG유플러스는 풀HD, 4채널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셋톱박스에 추가하며 연내 15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케이블TV 업계도 마찬가지다. 케이블TV 업계는 ‘2013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 셋톱박스를 본격 도입,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을 TV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고 밝혔다. 씨앤앰은 지난해 5월 이미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상용화했고, 티브로드, CMB, CJ헬로비전, 현대HCN 등도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스마트 셋톱박스를 도입,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업계 공동의 HTML5 기반 앱스토어 구축도 계획 중이다.
스마트케이블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이용자는 리모콘이 아닌 모바일 기기로 TV화면을 제어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설치·이용할 수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정보를 분석해 시청자 맞춤형 편성표나 웹콘텐츠를 추천하는 소셜TV 기능도 선보이고 개인 취향에 맞는 채널을 제공해주는 개인화TV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스마트 시대의 중심에는 방송뿐 아니라 교육·의료·금융·게임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화한 셋톱박스가 있다”며 “스마트 셋톱박스가 다양한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맡아 산업 간의 융복합을 촉진시키면서 새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모범답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