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4∼28일)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확대해 향후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경제 위험이 줄어들고 있으며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합한다면 2014년 상반기까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속해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완화 기조 유지를 기대했던 시장은 버냉키의 발언 이후 크게 요동치며 주가는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80%, S&P500지수는 2.11%, 나스닥지수는 1.94%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을 만큼 미국 경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지난 21일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여 ‘버냉키 쇼크’에서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혼조세로 마감한 뉴욕증시처럼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전형적인 낙관주의자로 알려진 라슬로 비리니 비리니어소시에이츠 회장은 21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증시 반등세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오히려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테퍼 CIO는 같은 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공개시점이 부적절했다”며 “연준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더 분명한 신호를 기다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월가 대표적인 비관론자 마크 파버 ‘더 글룸 붐&둠 리포트’ 편집장은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외에 다른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와 중국 경제 전망 부진을 이유로 뉴욕 증시의 하락을 점쳤다.
양적완화 축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의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주 증시는 여러 가지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부실은행 정리 방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오는 26일 재논의에 들어간다. EU 2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부실은행에 대한 직접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12시간이 넘도록 논의했으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로는 25일 4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5월 신규주택판매와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있다. 26일에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보고서 발표된다. 28일에는 시카고 구매자 관리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