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 전문점 까페베네가 중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야심하게 중국 공략에 나섰다가 대부분 철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까페베네를 이끌고 있는 김선권 대표는 빙수 및 라떼 메뉴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까페베네는 중국서 지난 6월 국내 커피전문점 중 최초로 5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5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사업 실적은 작년 말부터 흑자로 전환해 올해 1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당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의욕만 가지고 중국 진출에 나섰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까페베네의 성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2012년 4월 중국 종합그룹인 중기투자집단과 합자법인을 설립한 카페베네는 북경 왕징점을 시작으로 시작으로 매장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중국은 카페베네가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두번째로 진출한 국가로 오랜 시간 검토와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진행된 점이 성공의 이유로 꼽혔다.
카페베네 측은“중국 시장 진출 당시 원두 및 관련 부자재 등을 한국 카페베네에서 제공 받고 있어 초기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이 낮았고 국내 전문인력이 현지에 파견되어 각 매장을 원활하게 지원함으로써 진출 초기 여러 시행착오들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이 달콤한 메뉴를 선호하며 빙수 및 베이커리와 같은 사이드 메뉴를 즐겨 다양한 메뉴라인을 갖춘 카페베네의 제품력이 빛을 발한 점도 현지화 성공의 강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중국 내 한류 열풍을 타고 모델과 드라마를 통해 소비자들이 카페베네를 먼저 접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으며,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넓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콘셉트를 그대로 살린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에서도 매출이 높은 매장으로 꼽힌 상해 홍천루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약 2만위안 정도인데, 이는 한화로 360만원 정도에 해당하며 휴일에는 최대 약 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내 번화가에 해당하는 상권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고객들의 구매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까페베네는 주요 상권에 위치한 점포 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00억원 정도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중기투자집단과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카페베네는 약 5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 우수 인력을 중국으로 보내 중국 내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도를 동시에 상승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에 선발된 인재들은 1년 동안 중국 각 매장에 배치되어 점장직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현재 중국에 위치한 카페베네 합작법인에는 총 200여 명이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카페베네 측은 “올해 중국 내 300개 매장을 목표로 커피 문화의 한류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라며 “중국을 해외 시장 진출의 거점 국가로 정하고,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메뉴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화를 통한 장기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