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 합작회사 SMP 물탱크 사고의 원인은 지름 12㎜의 볼트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은 28일 "물탱크는 각각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붙여 조립하는 구조"라며 "물탱크 하단부의 볼트 상당수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볼트가 부러진 시점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에 볼트가 부러졌으면 볼트의 결함이 사고의 원인이고, 물탱크가 터지면서 볼트가 한꺼번에 깨졌으면 물탱크의 다른 재질이나 작업자의 실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따라 전문기관에 의뢰해 볼트의 인장강도 등 재질을 실험하는 한편 볼트의 구매 경위와 볼트가 설계대로 시공됐는 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SMP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1분께 소방용 물탱크(1400t 규모)가 터지면서 바닥에 넘어져 주변의 근로자 15명이 물탱크 강판에 깔리거나 갑자기 쏟아진 물에 쓸리면서 자재와 부딪히는 등의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삼성엔지니어링 기계팀장 최모(50), 다우테크 소장 서모(45), 아르바이트 대학생 노모(21)씨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