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선정한 ‘2013년 50대 혁신기업’에서 2위에 올랐다.
BCG는 26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애플이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계단 올랐다. 3위는 구글로 지난 2006년 이후 유지한 2위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토요타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IBM을 비롯해 아마존과 포드·BMW·제너럴일렉트릭(GE)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현대자동차는 17위로 20위 안에 포함됐다.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7계단 하락했다.
LG전자(25)·기아자동차(36)가 순위에 올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3위로 처음 혁신기업 순위에 포함됐으나 올해 23계단 떨어졌다.
BCG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전세계 국가와 모든 산업에 걸쳐 1500여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혁신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인들의 3분의 2는 혁신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순위에 오른 기업의 85%는 올해 혁신과 신제품 개발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혁신이 부족한 기업들이 전년보다 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39%에 그쳤다.
BCG는 탄탄한 혁신의 배경을 ‘리더십 약속’, ‘지적재산 보호’, ‘포트폴리오 관리’, ‘고객 초점’, ‘강한 프로세스와 실적’ 등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혁신기업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경영진이 혁신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50%에 달했다.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한국시장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BCG는 전했다.
삼성은 평면 TV 기술을 비롯해 스마트기기를 선보여 지난 2008년 26위에서 올해 2위로 부상했다.
BCG는 삼성이 지난 1993년 선언한 ‘신경영 선언(new management initiative)’이 성장의 촉매가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기업 문화와 시스템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품질과 디자인·연구개발(R&D)에 비용을 쏟아부었다.
삼성은 지난 2009년 내놓은 ‘2020 계획’에 맞춰 ‘라이프케어(life care)’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의료기기와 에너지 절약·LED 기술 등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적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IBM이 가장 좋은 예라고 BCG는 전했다.
102년 역사의 IBM은 혁신·성장·특허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고 지적재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원을 투자하고 손실을 줄이며 성장 가능성있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포트폴리오 관리도 혁신의 배경이 되고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며 기업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 역시 탄탄한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BCG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