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피값… 원두값 폭락에도 25% 인상

입력 2013-10-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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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격 인상을 틈타 유업체들이 자사 커피값을 최대 25% 까지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커피 원두가격이 2년 만에 60%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번 무더기 인상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달 말 우유값 인상과 함께 자사 커피음료 제품 4종의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도토루카페라떼와 도토루카페모카 모두 1200원에서 14000원으로 16.7% 인상했다. 우유가격(10.9%↑)보다 5.8%나 높은 수치다. 도토루엑스퍼트카페오레와 도토루엑스퍼트카페모카 역시 1400원에서 1600원으로 14.2% 올렸다. 역시 우유값 인상 폭보다 높게 책정됐다.

우유 함량이 비교적 많은 매일유업의 우유속모카치노(310㎖)와 우유속마끼야또(310㎖)는 지난 27일부터 1200원에서 25% 뛴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카페베네와 유업체 푸르밀이 함께 만든 카페베네오곡라떼(300㎖)와 카페베네모카, 카페베네라떼 등 3종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인상됐다.

이들 커피음료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 우유 함량이 높아 이번 가격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원유가격 인상율보다 높게 가격을 책정한 부분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빙그레는 우유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아카페라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총 9종의 커피음료를 모두 1500원에서 6.7% 인상된 1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아라비카 기준으로 지난 2011년 4월 파운드당 최고 302센트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초 200센트, 올 8월에는 115센트로 2011년 고점 대비 60% 가량 폭락했다. 국내 최대 커피업체 동서식품은 원두 가격 하락을 이유로 9월 초 원두커피 20종, 맥심 인스턴트커피 및 커피믹스 전 제품, 카누 전 제품 등의 출고 가격을 5~10% 가량 인하했다.

반면 한국인들이 커피 전문점에서 가장 즐겨마시는 아메리카노 가격은 요지 부동이다. 원두 가격 하락에도 지난해 아메리카노 등을 일제히 300원씩 올려 소비자들이 원성을 샀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값이 더 떨어진 상황에서 커피 전문점들의 가격인하 계획은 아직까지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국제 원두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커피 전문점은 임대료 상승이 제품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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