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공기업 인사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준비돼서 이번 주부터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윤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지난 일주일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동남아 다자외교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대통령에게 있어 감사원장 등 정부 주요공직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인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당장 14일에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이 없어 이날 막바지 인선 작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도 “인선 작업이 대통령께서 귀국하셔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서 처리해야 할 일이고, 아마 그런 식으로 김기춘 비서실장도 대통령을 보좌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 김 실장 등이 후보들에 대해 여러 방식으로 물색을 하고 검증도 했을 것인 만큼, 대통령이 안 계실 때 어느 정도 검증이 진행이 됐다면 대통령 귀국 후 그런 것을 김 실장이 정리해 보고드리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했다.
현재 감사원장직의 경우 공백기간이 50일을 넘어선 상태다. 진영 전 장관이 사퇴한 보건복지부 장관, 2개월 이상 공백인 30여명의 공공기관장 인사 등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만 인선이 발표될 경우 그 대상은 감사원장이 우선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관계자는 “인선을 한다면 감사원장 인선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겠느냐”면서 “저희가 그런 식으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선 “(공공기관장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는) 언론 보도를 상당히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그 부분에 속도를 내려고 하는데 공식적 선임 절차가 있고 해서... (늦어지고 있다)”고 말해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공기관장 인선에서 배려해야 할 당 출신 인사 리스트를 전달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당에서 (명단을) 갖다드렸는데 아직 피드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최근 청와대가 공공기관장 인선 과정에서 대선에 기여한 당 인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보은 인사론’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