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석면, 석면이란
1급 발암물질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 석면이 서울 7개 지하철역 안에 여전히 남아 있어 시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에 보낸 '서울메트로 석면 함유 자재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면적 8만7983㎡ 중 현재까지 4만3898㎡만 교체가 완료돼 교체율이 48.2%에 그치고 있다.
1~4호선 중 석면 자재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호선은 3호선으로 17개 역에 석면이 남아 있었다. 2호선(14개 역), 4호선(9개 역), 1호선(2개 역)이 뒤를 이었다. 석면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지하철역은 서울시청과 을지로 입구, 교대, 삼성 등 7곳이다.
석면자재 면적별로는 2호선 2만8508㎡, 3호선 1만4433㎡, 4호선은 3052㎡, 1호선은 1101㎡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당초 오는 2018년까지 석면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측은 역 천장에 있는 석면을 없애기 위해서는 시설물을 모두 뜯어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 측은 석면 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른바 '안정화 조치'를 벌였지만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백지화됐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석면 가루는 입자가 작아 약한 바람에도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거는 물론 임시 조치마저 실패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석면이란 섬유상으로 마그네슘이 많은 함수규산염 광물이다. 크리소타일을 주성분으로 하는 온석면과 각섬석질 석면으로 크게 나뉜다. 건축자재, 방화재, 전기절연재 등으로 쓰인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석면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가 나오기 시작, 호흡을 통해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지하철역 석면이 시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지하철역 석면, 이 정도일 줄이야" "지하철역 석면이란 어디에 있지?" "지하철역 석면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