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신세계는 ‘수도권’, 롯데는 ‘거점 지역’, 현대는 ‘선택·집중’을 저마다 표방하며 공세를 벌일 태세다.
넓은 공간에서 쇼핑과 함께 문화, 레저, 외식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은 가족단위 쇼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차세대 쇼핑문화로 주목받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8일 착공한 ‘하남 유니온스퀘어’에 총 1조원을 투자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하남 신장동 11만7990㎡에 신세계백화점 본점(5만6529㎡)의 7.8배 크기로 세워질 쇼핑몰에는 백화점과 명품관, 패션관이 워터파크, 영화관 등과 함께 들어선다.
이날 착공식에서 정 부회장은 착공식에서 “유니온스퀘어를 수도권 관광사업을 선도할 새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2∼3년 안에 전국에 교외형 복합쇼핑몰 6곳이 차례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세계는 서울을 기준으로 하남(동), 인천 청라(서), 의왕(남), 고양 삼송(북)으로 이어지는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를 만들고 있다. 모두 서울에서 자동차로 30분 안팎 거리다. 여기에 안성, 대전까지 포함하면 2017년까지 신세계 교외형 쇼핑몰은 6개로 늘어난다. 신세계그룹은 6곳을 포함해 전국 10곳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보는 ‘소매업의 미래’ 역시 복합쇼핑몰이다. 2011년 문을 연 롯데몰 서울 김포공항점은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기울인 야심작’으로 평가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몰’브랜드에 직접 의견을 내고, 개점 첫 주말 김포공항점을 찾는 등 힘을 실었다. 김포공항점은 매달 260만명이 찾고 있으며, 멤버십카드를 한 달에 2번 이상 쓴 ‘단골 고객’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롯데그룹은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몰 수원점, 베트남 하노이점, 상암DMC 복합몰, 송도점 등 3년 동안 5개점을 더 개장한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 신규출점 때도 백화점, 할인마트, 면세점, 영화관 등을 포함한 복합몰 형태를 우선 고려할 계획이다.
반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을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키워, 단일 점포 업계 최대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것.
2015년 개점할 판교 알파돔시티는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과 2015년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선 환승역인 판교역과 연결돼, ‘교외형’ 복합쇼핑몰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교통 요지 2만2905.00㎡에 지하 7층, 지상 13층 규모로 들어설 판교점을 분당·용인 상권 최고의 ‘명품 백화점’, 지역 상권을 아우르는 복합몰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명품 및 글로벌 SPA 등 풀라인 MD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