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완공… 쪽방촌 주민들 ‘웃음꽃’

입력 2013-12-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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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110억 들여 98가구 준공

▲인천시는 2일 인천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서 ‘괭이부리마을 보금자리주택 준공식’을 열었다. 괭이부리마을은 인천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으로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지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 쪽방촌으로 꼽히던 인천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 새단장을 마치며 이곳에서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인천시는 만석동 쪽방촌 괭이부리마을에 원주민의 주거안정과 재정착을 위해 전체 98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2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국비 53억원, 시비 57억원 등 110억원을 들여 1년여 만에 공사를 마쳤다.

보금자리주택은 영구임대 70가구, 국민임대 28가구 등 98가구로 구성됐다. 이 주택은 쪽방촌 주민들의 입주 부담을 고려, 전용면적이 18∼38㎡의 맞춤형 소규모로 설계됐고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도 받았다.

주택 인근에는 마을주민이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165㎡ 규모의 공동작업장도 마련됐다.

현재 쪽방촌 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 20가구, 장애인 17가구, 철거주민 8가구 등 45가구의 입주가 확정됐고 이달 중 추가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입주민은 면적에 따라 100만∼3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1만9000∼4만원의 월세를 내야 한다. 일부 주민은 800만∼1300만원의 보상금을 받고 마을을 떠났고 일부 주민은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여전히 쪽방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되기도 한 괭이부리마을은 1900년대 초만 해도 20∼30가구만 사는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1940년대 일본이 부두건설 노동자를 위한 기숙사를 지으면서 거주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주민들이 속속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노후주택 증가로 건물 붕괴,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기존 주택의 전면 철거 대신 마을에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기존 주민의 100% 재정착을 목표로 입주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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