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9년 만에 중국 최대 외국 자동차업체 지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1~11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96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GM 성적을 약 7만대 웃도는 것이다.
또 폭스바겐은 지난 5일 GM보다 일주일 앞서 3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폭스바겐 중국법인의 요켐 하이즈만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로 생산규모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이보다 더 팔 수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내년에도 신모델을 계속 도입하면서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LMC오토모티브의 존 쩡 매니징디렉터는 “폭스바겐의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는 내년에 현지에서 생산된 A3는 물론 A4 새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폭스바겐 보라 새 모델과 스코다 옥타비아세단 등도 중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내년 주요 경영진이 교체돼 중국시장 1위 탈환이 새 경영진의 핵심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메리 바라가 내년 1월 댄 애커슨의 뒤를 이어 GM의 신임 CEO로 취임한다. 같은 달 매튜 첸 중국법인 부사장이 은퇴하는 밥 소시아의 뒤를 이어 중국법인 CEO에 오른다.
GM은 내년에 시보레 신규모델 4종을 내놓고 저가의 바오쥔 브랜드는 컴팩 해치백과 다목적차량(MVP) 등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밥 소시아 GM CEO는 지난 10월 “신규 모델 부족으로 올해 성장세가 다른 업계보다 뒤처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기오염 심화에 중국 각 지방정부가 자동차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톈진은 최근 자동차 번호판 경매제를 도입했다. 이미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이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자동차 보급률이 낮고 개인소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중국시장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향후 중국시장 투자규모는 총 360억 달러(38조1200억원)에 이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