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올해 경영화두로 ‘리스크 관리’를 선정했다. 저금리·저성장의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는 모든 금융권의 최우선 과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방침을 밝히면서 금융권의 새해 화두인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해보다 체감도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은행권은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에도 STX·동양·현대 등 대기업 부실 사태 여파가 계속되는 위기의 요인이다.
은행권 전략 담당 임원은 “올해에도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구조조정 지속에 따라 대손비용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악의 시기가 지난 만큼 올해에는 신규 사업 중심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 은행, 생명보험, 카드 등 계열사 곳곳에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은행권은 수익 기반 확대 일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법인의 영업력을 확대를 통해 해외 수익 비중을 늘릴 방침을 세웠다.
보험권 역시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실과 해외시장 개척을 내세웠다. 국내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분류되면서 자산 증대 등을 통한 외형확대보다는 보험업의 기본에 충실하고 해외시장의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생명은‘비전 2020’전략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 다각화로 2020년까지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보험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은퇴시장 및 해외 부유층 시장 등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내년 해외사업 비중을 5%까지 확대하고 금융서비스 신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서비스 역량을 차별화하고 신흥국 중심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 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국내 보험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영인프라를 적용하는 시기로 삼아 성장 기반을 다져갈 예정이다.
카드사들의 올해 경영전략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감독기관의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로 경영 환경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 되면서 위기 속에서도 효율 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및 금리 인하 정책으로 인한 비상경영체제를 올해에도 이어가고 비용절감 등 효율경영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특히 자사 회원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수익모델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