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사흘째 침묵했다.
2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 업무 마감 때까지 상봉 행사와 관련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지난 27일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사흘째 답을 주지 않은 것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북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통지문에서 “북측이 진정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제시한 상봉 일자 등 상봉 행사 개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헤어진 가족들과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고려해 북측이 우리측 요구에 조속히 호응해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또 “북측이 우리의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수용하고도 상봉행사 준비에 불분명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대응으로 당초 정부가 제안했던 대로 다음달 17~22일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당초 설 연휴 전인 29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고 설 연휴 직후 금강산에 실무진을 보내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호텔 등 관련 시설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었다.
판문점 채널은 당장 설 연휴로 인해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가동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남북 간 본격적인 협의는 내달 3일부터나 재개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과 다음주 초라도 실무접촉 일정이 잡히게 되면 다음달 중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행사 준비에 2주 정도는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 전반이 지나면 사실상 (17∼22일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