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월 효과’가 실종된 가운데 2월 코스피지수는 과대 낙폭 인식 속에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인 29일 국내증시는 1940선을 회복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1% 넘게 상승한 1941.15로 장을 마감했다.
29일 Fed는 월 7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이달부터 65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주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한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 1월 다우지수는 최대 5%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S&P500지수 역시 같은 기간 3.6% 빠져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미국증시가 월 기준으로 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터키, 인도 등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식시장도 약세였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월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양적완화 축소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재차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 원인은 연준의 테이퍼링 효과 보다 2008년 이후 지속되어온 미국과 신흥국간 금융 공조체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주초반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초반 코스피지수는 재차 1900선 지지여부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중반부터 재차 투자심리의 안정에 따른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중반부터 조정시 마다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외환 위기 재확대 등 팻 테일 리스크(fat tail risk) 부각시 코스피 1900선 위협받을 수 있지만, 12Fwd PBR 1.0배 이하 수준에서는 하방경직성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에 제동 걸린 반면 원화 약세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출주 중심의 센티멘트 개선 가능하지만,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로 수급 부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