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오염의 주범은 토요타의 프리우스나 테슬라의 모델S 등 친환경자동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필수성분인 흑연이 이 주장과 관련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광산 채굴 과정에서 흑연성분이 섞인 비는 물론 먼지 형태로 대기에 섞일 수 있다. 또 중국에서 흑연 가공처리 과정 중에는 염산이 쓰이는데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강과 지하수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
조시 랜드니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환경문제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친환경자동차산업이 이런 문제를 초래했다는 것이 확실히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에는 흑연 50kg, 하이브리드차에는 10kg, 전기자전가는 1kg의 흑연을 각각 포함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배터리가 들어간 전자기기에도 대부분 흑연 성분이 있다.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오는 2018년에 410억 달러(약 43조8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수요를 맞추고자 테슬라는 50억 달러를 들여 이른바 ‘기가팩토리(Giga Factory)’인 초대형 배터리공장 건립에 나섰다. 테슬라의 새 공장에 흑연을 공급하려면 6개의 새 광산이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중금속 오염과 산성비, 스모그 등 환경오염이 최대 사회 이슈로 떠오른 중국은 흑연생산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세계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중국 산둥성은 55개 흑연광산 및 공장에 가동중단 명령을 내렸다.
사이먼 무어 인더스트리얼미네랄데이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생산규제로 글로벌 흑연 가격이 올해 최대 30%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워샤이 블룸브뉴에너지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흑연 가격이 30% 오르면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최대 5%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