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플라스틱을 보는 새로운 시각

입력 2014-03-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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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랑세스코리아 플라스틱사업부 이사

▲랑세스코리아 플라스틱 사업부 한상훈 이사 사진= 랑세스코리아
일주일에 한 번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플라스틱’이라고 적힌 통 앞에서 잠시 생소함을 느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플라스틱 사업부에서 다루는 플라스틱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플라스틱이 다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 가장 친숙한 소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사실 플라스틱은 편의성만큼이나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소재다. 생분해 성질을 지녀 친환경 어망 제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부터 디스플레이 패널과 같은 첨단 전자기기용 플라스틱, 건축자재 등에 활용되는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플라스틱은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신소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기술의 집약체로서의 플라스틱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자동차 경량화’에 쓰이는 플라스틱이다. 금속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차량의 무게가 현저히 가벼워지고 직접적인 연비 개선으로 이어져 환경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 무게가 100kg 줄어들면 100km당 연료 0.5ℓ를 절약할 수 있고, 1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g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동차 경량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PA(폴리아미드)’, ‘PBT(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라는 하이테크 플라스틱으로 무게는 가볍지만, 금속만큼 튼튼하고 상대적으로 가공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유리섬유나 탄소섬유를 첨가하면 더 가볍고 더 강한 고성능 복합소재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플라스틱은 가볍지만 깨지기 쉬운, 혹은 환경의 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점점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이 금속을 대체하는 신소재로 발전되기까지 수많은 엔지니어의 자유로운 사고와 발상의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늘 하루는 주변의 다양한 사물에 쓰인 플라스틱 제품들을 다른 각도에서 다른 눈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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