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하던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의 첫 걸음인 매각 방식에 대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이해 당사자와 함께‘난상토론’을 벌인다. 네 번째 시도하는 민영화 작업인 만큼 시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매각 방식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6일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5~6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의 큰 덩치 탓에 매각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금융당국은 당초 공청회를 토론회로 변경,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내용이 발표되고 이를 바탕으로 교수, 업계 관계자 등 각계각층이 모여 바람직한 민영화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금융위 관계자는“과거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의 장단점이나 해외사례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아직까지 어떤 한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지분 30% 이상 우선 매각, 지분 10% 안팎 분산 매각, 희망수량 경쟁입찰, 블럭세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금융산업 발전 등을 고려해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줄 수 있는 지분 30% 이상 매각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써는 3~4조원에 이르는 자금동원이 가능한 인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가장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교보생명 이외에 지금까지 구체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다. 우리은행은 국유재산이기 때문에 유효경쟁(경쟁입찰)이 성립해야만 매각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민영화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금융기관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우리은행의 규모를 고려할 때 어떤 매각 방식이든 논란과 위험성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신속하게 매각 방식을 정하고 추후 금융권 의견을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세특례제한법 불발에 따른 지방은행 매각 지연으로 우리은행 매각공고는 다음달에서 오는 6월로, 우리금융과의 합병 종료 시기는 8월에서 10월로 늦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