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농림어업의 수준은 세계 17위다. 그중에서도 ‘파’는 세계 3위다.
이렇게 괜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농업인데 정작 농업인들의 걱정은 왜 줄지 않는 걸까?
정부는 1차, 2차, 3차 산업이 융복합화되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인들의 소득도 증가시키기 위해 6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업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가 2013년 12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6차 산업을 통해 가장 얻고자 하는 것은 ‘생산·가공·판매의 일원화를 통한 가격 결정권의 확보’였다. 가격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6차 산업화 추진시 수익 향상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판로개척 등을 통한 판매량 증가’였다. 동시에 추진 과정에서 가장 부족함을 느낀 부문 역시 ‘영업 및 판로 개척’ 분야였다.
요약하면 안정적인 농사를 짓고 싶은 것이다.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고,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도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따라서 6차 산업화 정책도 여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정부는 농업인들이 가격 폭락, 판로문제 때문에 심리적, 정신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업인들도 계약재배, 로컬푸드운동, 품목별 조합 등에 적극 가입하고 협력해 스스로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고, 유통망도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시스템적인 1차, 2차, 3차 산업의 융·복합도 중요하지만, 마음에서부터 융·복합과 상생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농사, 즐거운 농사, 안심되고 안정된 농사가 가능하다. 6차 산업이 마음과 시스템을 아우르는 결과를 만들어 농업인들의 마음속 웃음을 찾아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