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뒷조사
검찰이 채동욱 관련 정보 수집과 관련해 청와대가 전방위로 개입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도됐다. 채동욱 뒷조사에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과 고용복지수석실, 민정수석실 등 동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한겨레신문과 관련업계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지난해 6월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을 ‘중도하차’ 시키기 위해 여러 비서관실을 가동해 불법·편법으로 채 전 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섰다.
이와 관련한 사실을 검찰 수사팀이 이미 파악하고도 청와대 쪽 인사들을 조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관련보도에 따르면 검찰에선 청와대의 반발에 떠밀린 지휘부의 반대로 수사팀이 청와대 연루자들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지난해 6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과 고용복지수석실, 민정수석실 등 여러 비서관실이 광범위하게 동원돼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로 의심받고 있는 채아무개(12)군과 어머니 임아무개(55)씨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팀은 개인정보 조회등에 나선 청와대 연루자들을 조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겨레 신문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청와대의 거의 모든 비서관실이 나서서 채동욱 전 총장의 뒷조사를 했고, 청와대 차원에서 채 전 총장을 찍어낸 정황이 나타나자 현재 수사 진행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검찰측 관계자는 이 신문을 통해 “수사(진도)가 더 이상 못 나가고 있다. (청와대) 앞에만 가면 수사가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모 과장이 채 아무개 군 어머니의 개인정보를 무단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받은 모 과장은 지난해 6월 공단 내부전산망을 통해 임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가족관계 등의 인적 사항을 열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에서 부탁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복지수석실은 임씨의 산부인과 진료기록까지 확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와 관련해 청와대측 입장은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채동욱 뒷조사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채동욱 뒷조사와 관련 수사가 진전되지 못하자 검찰이 언론 플레이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