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반 오프라인 사업을 운영하다가 온라인을 통해 새롭게 판로를 확보하는 중소기업 경영인들이 늘고 있다. 젊은 발상으로 무장한 20~30대 신세대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성공사례들이 늘면서 온·오프라인의 결합 상승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31일 인터넷쇼핑몰 솔루션업체 카페24에 따르면 2005년 기능성 속옷사업을 시작한 중소기업 ‘기어엑스’는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어엑스는 2009년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 판로 확보에 성공하면서 최근엔 연평균 약 30%씩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기어엑스는 발열·냉감·방충 등의 기능을 갖춘 속옷을 판매하는 회사다.
기어엑스의 성공엔 39살의 젊은 CEO인 이상훈 대표가 중심에 서 있다. 사업 초기 운동선수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왔던 이 대표는 일반인들의 기능성 속옷 수요를 감지, 온라인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업종을 기능성 속옷으로 세분화하고, 해외 쇼핑몰 구축 등 온라인 마케팅에 힘쓴 영향이 컸다.
이 대표는 “온라인이라도 사업 초기엔 광고비가 많이 드는데다, 대형마트 MD와 관련된 인맥이 없으면 판로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이에 남들이 안하는 새로 형성되는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는 적은 자본으로도 온라인 쇼핑몰 상위업체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어엑스는 온라인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롯데마트 2곳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올해 10개의 대형마트에 입점해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7년 남성용 수제 구두사업을 시작한 중소업체 젠틀안트도 온라인으로 판로 확보에 성공한 사례다. 이 업체는 2010년부터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난해엔 연매출 30억원대로 올라섰다. 아버지대에서부터 포항지역에서 남성의류와 구두를 판매했던 브랜드를 기반으로 아들인 이종환 대표가 온라인으로 판로를 확대한 사례다. 이 대표 역시 29살의 젊은 CEO다.
이 대표는 “예전엔 수제화는 있었지만 볼넓이와 굽·색상·소재 등을 개인별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가 없었다”면서 “여기에 주목해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업을 승계하는 젊은 CEO들은 다양한 온라인 기반 판매 채널을 구축해 중소기업들의 최대 난제인 판로 확보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업종 세분화와 맞춤형 마케팅으로 수입 구조를 구축한 후 역으로 오프라인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페24 이시환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오프라인 기반의 중소 사업자들은 좋은 아이템을 가졌더라도 판로 개척과 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온라인 채널은 해외까지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층을 넓히고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기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