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에서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웅진그룹을 시작으로 지난해 STX·동양그룹이 잇따라 부실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업종간 신용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
우량기업 회사채(AA등급 이상)의 경우 신용 경계감 강화에 따른 반사 효과로 투자수요가 증가한 반면 저신용(A등급 이하) 및 업황 부진 기업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중 회사채 발행규모를 보면 AA등급 이상 2조4000억원, A등급 이하 7000억원이었다.
발행시장에서 우량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중 70%에서 올해 1~2월중 82%로 높아졌다. 만기도래를 감안한 순발행 실적을 보더라도 우량기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중 월평균 6000억원 증가해 순발행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신용기업(-1조3000억원)은 순상환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용차별화 현상으로 우량물 및 비우량 회사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들어 우량 회사채의 경우 특수채 발행 감소에 따른 대체수요 유입,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가격 이점 등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됐지만 비우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당분간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비우량기업의 업황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취약업종 및 저신용기업의 재무상황 및 회사채 만기도래·차환발행 동향, 취약업종 부실 위험의 여타 업종으로의 전이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