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그룹이 1년 만에 자산 총액 5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주요 계열사의 자산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며, 그룹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천리그룹은 2013년 3월 말 기준 자산총액 4조9000억원에서 올해 3월 5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주요 계열사의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연탄 채굴 및 판매업체인 삼탄이 426억원 늘어 가장 큰 자산 증가를 보였다. 집단에너지 생산업체인 휴세스 264억원, 가스시설 시공업체인 삼천리ES 246억원 등 총 936억원을 불렸다.
재무비율을 자세히 보면 삼천리그룹은 ‘성장’보다 ‘안정’을 중시하고 있었다. 최근 3년간(2011~2013)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 지표 중 특히 안전성 지표가 두드러졌다.
먼저 성장성 지표 중 ‘총자산 증가율’은 2011년 13.4%, 2012년 12.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2013년 -3.25%로 후퇴했다.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보였다면 작년 자산총계 5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기업의 외적 신장세를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최근 3년 동안 11.7, 13.6, 4.5로 감소하고 있어 외형불리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같은 기간 -8.2%, -2.3%, 28.9%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하려면 매출원가, 판관비, 판매수량 등을 관리해야 하는데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등의 비율은 일정했다. 다만 매출액이 4.5% 증가할 때 판관비와 매출원가는 각각 2.6%, 4.3%로 소폭 늘었다.
수익성 지표와 안정성 지표는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로 ‘총자본순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 ‘수지비율’을 조사했고, 안정성 지표로 유동비율, 부채비율, 차입금 비율을 살펴봤다. 우선 총자본순이익률(당기순이익 대비 총자본)은 1.62%, 1.65%, 1.74%로 조금씩 늘고 있으며, 매출액순이익률(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 역시 1.18%, 1.2%, 1.26%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지비율(총비용/총수익)은 3년 동안 98%대를 유지해 매출액총이익률이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정성 지표가 눈에 띈다. 유동비율은 2011년 124%에서 2013년 141%로 증가했다. 삼천리그룹이 지난해 영업이익증가율이 급증했고, 성장성 지표가 낮은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 104%(2011년)에서 110%(2013년)로, 차입금 의존도는 10.23%에서 15.16%로 소폭 증가했으나 두 지표 모두 기준치보다 낮았다.
한편 삼천리그룹은 이번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1년 이내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해야 하며, 2년 내 채무보증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이 기간 내 관계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부과, 고발 등의 제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