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KIAT 원장은 ‘차가운 기술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같은 철학은 KIAT의 업무에도 담겨 있다. 정 원장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긴 하지만, 장수하는 기술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공동체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을 갖고 힘써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KIAT의 주업무인 기술 개발, 기술 지원, 기술 마케팅에도 ‘공동체 정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KIAT가 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창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가, 둘째, 융합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추구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가이다. 산업기술 연구개발(R&D)의 목적은 협업과 소통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창조경제의 안정적인 기반을 형성하는 것과도 통한다. KIAT가 일자리 창출형 R&D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뜻한 경제공동체에 대한 정 원장의 관심은 사실 오래된 것이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으로 일하던 시절에는 지경부와 부처 소속 공공기관들이 전국에 있는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와의 자매결연 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이 있다. KIAT 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아예 사업단별로 지역아동센터와의 1:1 자매결연을 장려하고 있다. 산업기술정책센터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장애학생을 위한 직업학교인 성남성은학교를 찾아 장애인 활동 보조, 현장학습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산학협력단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부림지역 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잃지 않고 가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 춘천 출생인 정 원장은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행시(26회)를 거쳐 지경부 대변인, 에너지자원실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친 뒤 2013년까지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