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 쇼핑몰이 한류의 급물살을 타고 전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등 국내 드라마가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을 휩쓸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자 드라마에 등장한 패션·잡화·음악 등에 대한 해외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팝과 영화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와 관련한 상품을 국내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비율이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의 서비스업체 코리아센터닷컴이 운영하는 역직구 오픈마켓인 ‘OKDGG’의 지난해 매출은 152만달러(약 15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서울에 구축한 자사 물류센터에서 해외로 발송한 배송 건수도 전년보다 5배 이상 급증한 1만6000건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고객이 증가했다”며 “한 달에 수억원을 벌어들이는 쇼핑몰이 등장하는 등 역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아마존 등 해외 오픈마켓에 직접 입점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오픈마켓 입점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24는 중국·영국·일본 등의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국내 온라인 전문 쇼핑몰 상품이 3월까지 누적 1만20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4000여건이던 등록 제품 수가 최근 2개월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마존에도 국내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여성의류 전문몰인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현재 30개 국내 업체가 아마존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의 쇼핑 사이트인 티몰과 일본 최대 오픈마켓인 라쿠텐에도 국내 인터넷쇼핑몰이 각각 12개씩 입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OKDGG의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2012년 30%에서 2013년 49%로 증가했고, 올 1분기에는 54%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실제로 중국의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 ‘한국 스타일’ 키워드로 검색되는 상품 수는 약 4000만개에 달한다. ‘한국 패션’으로 검색되는 상품 수도 906만여개를 넘는다.
하지만 해외 매출이 지나치게 지나치게 패션·잡화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다양한 상품이 한류에 편승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전략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