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능 SSAT
삼성 수능으로 불리는 삼성 공채 직무적성검사(SSAT)에 대한 직무 미스매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전국 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삼성 SSAT에는 약 10만명의 응시자가 몰려 시험을 치렀다.
취업준비생이 대거 삼성 수능에 몰리자 일각에서는 SSAT와 같은 전통적인 공채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취업교육업체 전문가는 "예년보다 어려워진 시험문제로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다"며 "새로워진 유형과 어려운 문제들이 과연 실무 적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통적인 공채 시험제도는 조선시대 과거제도로 보일 수 있고, 인재를 뽑는다기보다는 탈락자를 걸러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 난이도 역시 예년보다 훨씬 어려워지면서 실무적성 평가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은 직무상식 영역 문항 중 20% 정도를 역사 관련 문제로 출제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항보다 구체적이거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내용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올해 처음 생긴 '공간지각능력' 영역에서는 기존 학습지와 학원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문제들이 많았다. 전개도를 분석하는 문제보다 가위로 잘랐을 때 나올 수 있는 위치와 모양, 복잡한 모형을 보여준 뒤 추론하는 문제가 많아 응시자들을 당혹케했다.
한 취업 입시 전문가는 "현행 공채 시험 제도는 직무 수행도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필기시험으로 취업의 당락을 가르는 현 제도 대신 면접과 서류 심사를 강화하거나 기업별 수시 모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