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가 현 보통주 발행주식의 27%로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CB)로 주가 희석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환가가 현 주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언제든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우기 크라운제과는 올 1사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극도로 악화돼 수급 불안 요인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4년 12월17일 만기 5년짜리 17회차 사모 CB 250억원을 발행(하단 크라운제과 CB 현황 표 참조)했다.
이 채권은 지난해 12월17일부터 오는 2009년 12월14일까지 사채금액 5만5537원당 보통주 1주(발행금액 대비 총 전환가능주식 45만150주)로 주식 전환이 가능한 주식연계사채다.
투자자들은 크라운제과 17회차 CB가 발행금액 중 40억원만이 주식으로 전환(7만2024주)된 채 210억원은 아직 미전환 상태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 물량은 크라운제과 보통주 발행주식(139만8024주)의 27.05%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현 주가는 12만50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전환가 보다 116.9%나 높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주가와 전환가 간에 차익을 노린 주식 전환이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 희석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실정이다.
올 1사분기에 악화된 실적은 크라운제과에 수급 불안 요인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올 1·4분기 매출이 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감소했다. 게다가 영업이익은 34억원에 그치며 59.6%나 감소했다. 순이익은 아예 34억원 손실을 내 지난해 동기(17억원)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최근에 향후 제과업종이 단기간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증권사의 부정적 의견까지 나온 점도 크라운제과로서는 부담이다.
최근 CJ투자증권은 사회 전반적인 웰빙 트렌드로 인해 소맥 과자류, 스낵 등의 매출이 부진하고 지난 3월초에는 과자가 아토피병을 유발시킨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제과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과업계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견학을 활성화하고 업체간 공동 대응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CJ투자증권 정재원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과산업은 약 2800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주요 소비층인 아동 인구가 감소해 시장은 포화상태에 있고, 시장점유율이 약 80% 이상인 상위 4개 업체들의 경쟁도 심한 상황”이라며 “제과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과주들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애널리스트는 크라운제과에 대해 해태제과와 시너지 효과를 보수적으로 추정, 목표주가를 15만10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