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는 20여개 업체가 제습기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위닉스, 위니아만도 등 중견 기업, 그리고 대림통상, 파세코, 루헨스, 쿠쿠전자, 콜러노비타,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신규 진출 기업 등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최대 36% 가량 에너지소비를 줄여 소비자가 전기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조용철 전무는 “초절전 가전 출시는 글로벌 소비자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시대의 과제”라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한 초절전 ‘삼성 인버터제습기’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2월부터 제습기 신제품을 발빠르게 내놓고 3월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휘센 제습기는 신발과 의류건조 기능 제공은 물론 탈착이 용이한 물통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대기업들의 공세에 중견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위닉스는 업계 최초로 제습기 ‘5년 무상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제조일자 기준 5년 내 발생하는 제품 결함에 대한 무상 수리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2014년 이전 제품에 대해선 3년의 무상품질보증 기간이 제공된다. 위니아만도는 ‘뽀송뽀송 위니아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아토피를 예방하는데 우수한 기능을 앞세웠다.
이외에 욕실 용품 전문기업인 대림통상은 ‘도비도스’ 제습기 7종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선풍기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신일산업도 2014년형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석유난로 등 난방용품 전문기업인 파세코도 최근 여름 시장을 겨냥해 제습기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 정수기 업체인 루헨스도 올해 제습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처럼 제습기 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이유는 지난해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습기 시장은 2009년 4만대에 불과했으나 2012년 40만대, 지난해 130만대 수준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00억원대였던 제습기 시장이 올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제습기 업계에 염려의 목소리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진입장벽이 낮아 뛰어드는 기업이 많다”며 “출혈 가격경쟁을 일으키며 성장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