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00선 안착 발목잡는 롱쇼트펀드

입력 2014-04-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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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기법 투자로 대차잔고 높은 수준 머물러 주가하락 이끌며 지수 상승 ‘태클’

‘롱쇼트펀드’가 증시 2000선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00선에 대기하고 있는 펀드환매 물량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대차잔고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21일 2000선에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대량 매물 공세에 20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투신(882억원)을 중심으로 1203억원어치 물량을 출회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고꾸라진 것은 지난 2일 이후 벌써 여섯 번째다. 매번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에 발목이 잡히며 20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 실제로 이달 들어 기관투자가는 1조6508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사들이 개인의 펀드 해지에 따른 매물을 잇따라 쏟아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 새롭게 가입하면서 들어온 돈은 1조234억원이지만 펀드 환매 자금은 2조4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3주간 1조437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상승을 짓누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롱쇼트펀드의 인기로 최근 국내 증시의 대차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끈 롱쇼트펀드는 올해 들어 설정액이 2조5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롱쇼트펀드의 증가세에 지난해 말 10억6079만주 수준이던 대차잔고도 이달 15일 14억3959만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 9일 47조2456억원을 나타내며 증시 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 주말 대차잔고는 14억2965만주, 46조3668억원으로 최고치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롱쇼트펀드의 인기에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롱쇼트펀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하락세가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쇼트)하며 수익을 내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공매도 기법을 적용하다 보니 대차잔고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 하락을 이끌며 코스피 전반의 상승동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롱쇼트펀드 시장의 규모 확대로 대차잔고의 레벨과 증가 속도가 위협적인 수준”이라며 “대차잔고가 급증할 경우 지수의 방향성이나 롱쇼트전략의 변경에 따라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투자심리 위축이 추가적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크게 늘어난 대차잔고 추이를 감안할 때 오히려 대규모 쇼트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쇼트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 용어설명 / 롱쇼트펀드

롱쇼트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롱쇼트전략이란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를 동시에 구사해 안정적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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