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내달 있을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현대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다음달 9일이후 이사회를 열어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측은 30일 "다음달 9일 확정되는 현대상선 유상증자 2차 발행가액을 지켜본 뒤 이사회를 열어 14일까지 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현재로서는 현대상선 임직원들 대상으로 했던 1차 발행가액보다 낮아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상선 지분매입은 투자 차원에서 이뤄지는것이며 우호세력을 통한 추가매입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이사회는 소집이 아닌 서명으로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미 지분을 대량 매집함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에도 현대중공업의 참여가 기정사실화로 된 것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지난달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당 1만8000원을 매입할 당시보다 밑돌던 금액이었으나 이날 반등하며 주당 1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측이 밝힌 '투자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현대그룹 경영권을 인수차원을 떠나서라도 주주이익의 보호와 주주들의 압력이라는 측면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는 확실시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측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내세워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명단 분석 작업에서 특이 사항이 발견될 경우 그룹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지난 19일 주주명단을 폐쇄했으나 실제로 정확한 주주 분석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얘기다.
지난 18일~23일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에 대해 100% 청약률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다음달 9일 유상증자 2차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0.2382주씩 배정하는 청약신청을 받는다.
현대상선의 2차 발행가액은 1만4000원선 전후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